매수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차트가 꺾이는 경험, 저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종목 선정이 아니라 거래량을 읽는 눈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세력이 이미 물량을 털어내는 자리에서 저 혼자 신나게 매수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거래량 분석만 제대로 이해해도 상투에서 물리는 횟수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 이 글에서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세력 매집, 개미가 절대 눈치채기 어려운 이유세력의 매집(accumulation)이란 주가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전에, 바닥권에서 수개월에 걸쳐 조용히 물량을 사 모으는 과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세력이 싸게 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작업입니다. 문제는 이 구간에서 주가가 거의 안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오르는 것 같다가도 다시 제..
마이너스 통장 잔고를 보면서 차트를 펼칠 때, 솔직히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캔들이고 이평선이고 다 흐릿하고, 그냥 지금 당장 오를 것 같은 종목만 눈에 밟힙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 상태로 몇 번 거래해봤는데, 돌아오는 건 손실뿐이었습니다. 나중에 차트를 복기해보니 거래량이 이미 다 말해주고 있었는데, 정작 저는 그걸 볼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거래량은 세력도 속일 수 없는 주가의 바로미터라는 말, 이론으로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절박한 상태에서는 그 신호조차 제대로 읽히지 않습니다.거래량 분석: 차트가 먼저 알고 있었던 것들거래량 분석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개념은 '점진적 거래량 증가'입니다. 여기서 점진적 거래량 증가란,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2~3일, 길게는 일주일 전부터 평..
삼성전자가 6% 오른 날, 저는 그 종목을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몇 달 전 고점에서 사서 이미 손절하고 나온 뒤였거든요. 좋은 종목은 알았지만 좋은 타이밍을 몰랐던 것, 그게 제 첫 번째 실패의 본질이었습니다. 주식은 '무엇을 살까'보다 '언제 살까'가 수익을 결정합니다. 추세선 분석과 터닝포인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야, 그 차이가 얼마나 크게 계좌를 갈라놓는지 실감했습니다.추세선과 물타기: 제가 뼈아프게 배운 팩트주식 차트를 처음 펼쳤을 때, 저는 캔들 색깔과 이평선 숫자부터 들여다봤습니다. 추세(Trend)는 나중에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죠. 여기서 추세란 주가가 일정한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흐름을 의미합니다. 상승 추세, 하락 추세, 횡보 추세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 방향성을 먼저 ..
솔직히 고백하면, 저도 한때 차트의 빨간 불 하나만 보고 매수 버튼을 눌렀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기업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종목에서 묶인 돈을 멍하니 바라보던 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투자를 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도박을 하고 있는 건가." 기본적 분석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 건 그 이후였습니다. 재무제표와 지표를 알면 적어도 '당하는 투자'는 피할 수 있다는 걸, 뒤늦게 몸으로 배웠습니다. 재무제표로 기업의 진짜 얼굴을 보다주식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마주한 벽이 재무제표였습니다. 용어가 낯설고, 숫자는 많고,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결국 재무제표란 기업이 1년 동안 어떻게 돈을 벌고, 어디에 썼는..
주식을 처음 매수하고 나서 증권사로부터 "예수금이 마이너스입니다, 입금해 주세요"라는 연락을 받는 초보 투자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돈을 넣고 주식을 샀는데 왜 마이너스가 뜨는 건지, 저도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혼란의 뿌리는 호가창을 읽는 법과 D+2 정산 구조를 모른 채 매수 버튼부터 눌렀던 데 있었습니다.호가창을 읽으면 지정가 주문이 보인다주식 앱을 처음 열었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화면이 바로 호가창이었습니다. 숫자들이 위아래로 빼곡하게 쌓여 있고, 색깔도 제각각이라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호가창이란 현재 시장에서 팔겠다는 사람(매도 호가)과 사겠다는 사람(매수 호가)의 주문이 가격별로 쌓인 창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공개된 경매 현황판이라고 보면..
주식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내 주문은 전국 수십만 개의 주문과 한꺼번에 경쟁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는 꽤 오랫동안 그 경쟁에 어떤 규칙이 적용되는지 전혀 모른 채 버튼만 눌러왔습니다. 주문이 체결되면 그냥 됐다고 생각했고, 안 되면 그러려니 했습니다. 원리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호가창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가격우선·시간우선·수량우선, 세 원칙이 내 주문 순서를 결정한다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시장이 열리는 순간부터 수많은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명확한 우선순위 규칙을 적용합니다. 이를 거래 체결 3원칙이라고 부르는데, 가격우선의 원칙, 시간우선의 원칙, 수량우선의 원칙이 그것입니다.가격우선의 원칙이란, 같은 종목을 사려는 사람이 여럿일 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주문을 먼저 체결해 준다는 뜻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