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제가 어떤 투자자인지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매달 꾸준히 모아가는 저축형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조금만 흔들리면 어느새 다른 종목을 기웃거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거든요. 투자 유형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실수를 반복하는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지속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출발점입니다.저축형과 대형주 수집가, 겉은 비슷해도 속은 다릅니다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저는 자산 배분 저축형이 제 길이라 확신했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 채권, 금, 달러 같은 여러 자산에 나눠 사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루틴을 지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해 보였습니다.여기서 자산 배분이란, 한 자산에 집중하지 않고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저도 처음엔 소비를 안 하면 충분히 현명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행하는 제품이 있어도 '난 저런 거 안 사'라며 깔끔하게 지나쳤고, 그걸 절제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문제는 거기서 끝났다는 거였습니다. 그 제품을 만든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주가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재와 자산의 차이를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제 일상에서 그 둘을 연결시키지 못했던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소비재를 샀을 때와 자산을 샀을 때, 10년 뒤가 다르다자산(Asset)과 소비재(Consumer Goods)의 차이는 단순합니다. 자산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것을 말하고, 소비재란 구매 순간부터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산 물건이 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