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제가 어떤 투자자인지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매달 꾸준히 모아가는 저축형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조금만 흔들리면 어느새 다른 종목을 기웃거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거든요. 투자 유형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실수를 반복하는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지속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출발점입니다.저축형과 대형주 수집가, 겉은 비슷해도 속은 다릅니다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저는 자산 배분 저축형이 제 길이라 확신했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 채권, 금, 달러 같은 여러 자산에 나눠 사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루틴을 지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해 보였습니다.여기서 자산 배분이란, 한 자산에 집중하지 않고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솔직히 저도 한때 "삼성전자 하이닉스 두 종목만 꽉 잡으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코스피200 ETF를 뜯어보면 어차피 이 두 종목이 40%를 차지하는데, 굳이 나머지 160개 기업까지 끌어안을 이유가 있냐는 거였죠. 그런데 이 질문을 파고들수록 투자의 본질과 AI 시대의 생존 전략이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글은 그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그냥 삼성전자 사면 안 되나요?" — 분산투자를 다시 생각하다제가 직접 주변을 살펴보니 개별 종목에 몰빵하는 분들의 패턴이 거의 똑같습니다. "이 회사가 제일 잘 나간다는데 왜 굳이 다른 데 쪼개냐"는 논리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집중 투자가 훨씬 화끈한 수익을 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잘 나..
시장이 급락할 때 뉴스의 80~90%는 부정적인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저도 계좌가 파란불로 물들 때마다 "이번엔 다르다"는 공포에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되짚어보면, 지금까지 제가 손해를 본 타이밍은 예외 없이 공포 때문에 팔거나 욕심 때문에 꼭지에서 산 경우였습니다. 폭락장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행동 방식은 일반적인 상식과 정반대였습니다.바겐세일: 모두가 팔 때 사는 사람들의 논리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더 빠질 것 같으니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심리는 정확히 거꾸로 작동해서 저를 망하게 했습니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뉴스에서 "지금 안 사면 바보"라고 외칠 때 뛰어들고, 급락이 오면 패닉 셀(panic sell)을 반복한 것이 제 지..
제 자금이 크지 않다 보니, 처음 투자를 마음을 먹었을 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던 곳이 있습니다. 소액 주식들이었습니다. 주가가 1,000원이면 싸 보이고, 100만 원이면 비싸 보인다는 그 직관이 사실은 투자 실패의 출발점이라는 걸,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고 나서야 체감했습니다. 2025년 코스피가 80% 가까이 오르는 동안 주변만 맴돌다가 뒤늦게 들어간 저로서는, 이 기본 개념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가격이 싸다고 좋은 주식이 아닌 이유 — 가격 vs 가치주식을 처음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주가 숫자입니다. 500원짜리 주식은 싸 보이고, 80만 원짜리 주식은 무거워 보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주당순이익(EPS), 즉 그 회사가 주식 한 주당 얼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