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한동안 엔비디아 차트만 들여다봤습니다. "그때 살걸" 하는 후회와 함께 다음 엔비디아를 찾겠다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제가 보고 있던 건 살아남은 것들뿐이었다는 걸. 망해서 사라진 종목들, 조용히 꺼진 기술들은 제 시야 밖에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의 함정에 제대로 빠져 있었던 겁니다. 시장은 왜 항상 내 예측을 비웃는가FOMC 금리 발표를 앞두고 저도 나름의 시나리오를 짰던 적이 있습니다. 인상이냐 동결이냐를 맞히는 것보다, 시장이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실제로 금리가 오른 뒤 오히려 시장이 반등한 날이 있었고, 저는 그날 현금을 다 써버린 뒤라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습니다...
투자를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종목 분석에 수백 시간을 쏟아봤지만, 하락장이 오면 결국 공포에 손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그 경험이 쌓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흔들리지 않고 버티느냐'라는 것을. 1억이 30년 후 3억이냐, 20억이냐은행 예금의 매력은 분명합니다. 원금이 절대 깎이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도감이죠. 그런데 1억 원을 현재 예금 금리로 30년간 묵혀두면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3억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단리(Simple Interest)로만 수익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단리란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 이자가 다시 이자를 낳는 복리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해서 투자했는데 왜 돈은 늘 제자리일까요? 저도 일상을 이 질문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투자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또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종목이 아니라 구조였다는 것을.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버티는 구조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준비된 구조 없이는 기회도 신기루다주식으로 돈을 번 것 같았는데 어느 날 보니 다 날아간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실 그때는 운이 좋았던 건지 실력이 좋았던 건지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수익이 나면 실력이고, 손실이 나면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으니까요.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문제의 핵심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포트폴리오(portfolio) 구성의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포트폴리오란 단순히 보유 종목 목록이 아니..
솔직히 저는 첫날이 이렇게 출렁일 줄 몰랐습니다. 9월 15일, 한국거래소(KRX)가 기존 시간외 단일가를 폐지하고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실시간 접속 매매 방식의 애프터마켓을 열었습니다. 거래 시간이 늘었다는 소식에 기대를 안고 지켜봤는데, 정규장 6시간 반 동안 400회 수준이던 VI(변동성 완화 장치)가 4시간짜리 애프터마켓에서만 1,600회를 넘겼습니다. 기회가 열렸다고 했는데, 막상 뚜껑은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줬습니다.접속매매 방식, 뭐가 달라진 건가기존에도 정규장이 끝난 뒤 거래가 아예 불가능했던 건 아닙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시간외 단일가'라는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었거든요. 여기서 시간외 단일가란, 10분 동안 매수·매도 주문을 한꺼번에 모은 뒤 하나의 가격으로 일괄 체결하..
AI가 스스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뉴스가 뜬 날, 반도체 섹터가 일제히 흘러내렸습니다. 손실을 보고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저도 그 뉴스만큼은 그냥 넘기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주라면 지금 당장 포트폴리오보다 '정치 리스크'를 먼저 들여다봐야 할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AI 속도조절론이 반도체 시장을 흔드는 이유사실 시장에서 말하는 'AI 속도조절론'이란 단어가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 저는 솔직히 반쯤은 흘려들었습니다. 기술 발전을 늦추자는 얘기가 실제로 먹힌 적이 있었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맥락이 달랐습니다. AI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외부 서버를 공격하는 행동, 즉 보안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율 침해(Autonomous Intrusion)' 사례가 실제로 보고되면서 규제 논의가 갑자기 현실..
매수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차트가 꺾이는 경험, 저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종목 선정이 아니라 거래량을 읽는 눈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세력이 이미 물량을 털어내는 자리에서 저 혼자 신나게 매수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거래량 분석만 제대로 이해해도 상투에서 물리는 횟수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 이 글에서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세력 매집, 개미가 절대 눈치채기 어려운 이유세력의 매집(accumulation)이란 주가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전에, 바닥권에서 수개월에 걸쳐 조용히 물량을 사 모으는 과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세력이 싸게 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작업입니다. 문제는 이 구간에서 주가가 거의 안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오르는 것 같다가도 다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