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솔직히 저도 "AI 관련주 뭐 사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종목 검색창에 'AI' 두 글자를 치며 올라간 차트들을 훑어봤는데, 이미 두 배 세 배 오른 것들뿐이었습니다. 그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게 왜 이상한 건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테마주 투자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야, 그 날 제가 얼마나 위험한 입구 앞에 서 있었는지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투자시점: 과거·현재·미래 중 내 자리는 어디인가주식 투자를 공부하다 보면 결국 하나의 질문에 부딪힙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람인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투자의 시점을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해 봤습니다. 과거를 보는 투자, 현재를 보는 투자, 그리고 미래를 보..
주식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내 주문은 전국 수십만 개의 주문과 한꺼번에 경쟁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는 꽤 오랫동안 그 경쟁에 어떤 규칙이 적용되는지 전혀 모른 채 버튼만 눌러왔습니다. 주문이 체결되면 그냥 됐다고 생각했고, 안 되면 그러려니 했습니다. 원리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호가창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가격우선·시간우선·수량우선, 세 원칙이 내 주문 순서를 결정한다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시장이 열리는 순간부터 수많은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명확한 우선순위 규칙을 적용합니다. 이를 거래 체결 3원칙이라고 부르는데, 가격우선의 원칙, 시간우선의 원칙, 수량우선의 원칙이 그것입니다.가격우선의 원칙이란, 같은 종목을 사려는 사람이 여럿일 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주문을 먼저 체결해 준다는 뜻입..
솔직히 저는 제가 어떤 투자자인지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매달 꾸준히 모아가는 저축형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조금만 흔들리면 어느새 다른 종목을 기웃거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거든요. 투자 유형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실수를 반복하는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지속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출발점입니다.저축형과 대형주 수집가, 겉은 비슷해도 속은 다릅니다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저는 자산 배분 저축형이 제 길이라 확신했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 채권, 금, 달러 같은 여러 자산에 나눠 사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루틴을 지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해 보였습니다.여기서 자산 배분이란, 한 자산에 집중하지 않고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주식을 사고팔 때 수익률을 갉아먹는 주범이 종목 선택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조용히, 매일,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비용이 따로 있었습니다. 수수료·보수·세금, 이 세 가지입니다. 투자를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실감했고, 뒤늦게 비용 구조를 뜯어고쳤습니다. 종목이 올라도 수익이 줄어드는 이유, 매매수수료부터 봤습니다투자 초반에 저는 종목이 조금만 오르면 팔고, 조금만 내리면 다시 사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단기 매매를 즐겼던 셈인데, 그때는 수수료(커미션)가 얼마나 쌓이는지 계산조차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커미션이란 매수 또는 매도 한 건이 체결될 때마다 증권사에 일회성으로 내는 비용입니다. 쉽게 말해 집을 구할 때 계약 한 번에 딱 내고 끝나는 부동산 복비와 같은 구조..
"2년 안에 1억 모으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그 문장을 캡처해두고 몇 달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러다 결국 조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에 손을 댔고, 돌아온 건 원금보다 작아진 잔액이었습니다. 복리가 마법이라는 건 알겠는데, 빚이 먼저인 상황에서 그 마법은 도무지 제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그 혼란을 통과하면서 제가 다시 정리한 투자 계획의 기준입니다. 복리가 마법인 이유, 숫자로 다시 보다복리(Compound Interest)라는 단어는 워낙 많이 들어서 오히려 실감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복리란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 즉 원금이 만들어낸 수익이 다시 원금이 되어 또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단리와 달리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가 속도가 기..
월급을 저축하면 부자가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저축한 돈을 꺼내 여행을 가고, 할부로 원하는 물건을 샀습니다. 결국 통장 잔고는 늘지 않았고, 어느 순간 빚이 쌓여 있었습니다. '저축'이라고 불렀지만 사실은 미래의 소비를 위해 돈을 따로 빼둔 것에 불과했습니다. 자산을 모으는 것과 돈을 모아두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걸, 한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소비 습관 — '저축'이라고 부르던 것의 정체일반적으로 월급의 일부를 따로 모아두면 저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 돈의 용도가 결정적으로 중요했습니다. 3년 뒤 해외여행을 위해 매달 20만 원씩 적금을 넣었던 적이 있습니다. 만기가 되면 여행을 다녀왔고, 남은 건 사진과 추억뿐이었습니다. 그게 저축이 아니라는 걸..